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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버지가 정복을 입고 승진 임용식에 서 계시던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 그려집니다. 그때 경찰이라는 직업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7월 임용된 박준경(22) 순경은 4대째 ‘경찰 집안’이다. 증조부는 제주경찰서 소속으로 임용돼 6·25 전쟁 때 순직했다. 할아버지는 제주경찰청에서 경비·교통과와 112상황실에서 근무했다. 아버지도 같은 청에서 여성청소년 업무, 경리계, 보안계를 맡았다. 박 순경이 임용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4대째 이어지주식지분율
는 경찰 가문은 매우 드문 사례”란 이야기가 나왔다.
박 순경은 어렸을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가 본 뒤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산더미 같은 서류, 낯선 보안 업무, 영화 속 007 가방 같은 장비들을 보면서 ‘경찰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는구나, 나도 국가를 위해 이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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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경 씨의 할아버지 박승국 씨가 32년간 경찰로 근무하고 2005년 퇴임식에서 가족과 함께한 모습./박준경씨 제공


제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대학 입학 직후 휴학계를 냈다. 2020년부터 경찰 공무원 응시 자격에 병역 제한이후순위채권
없어지면서 경찰 시험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 부모님이 기뻐하셨고 저도 처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다만 면접을 일주일 앞두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직접 알려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첫 근무지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였다. 대학가 특성상 성범죄, 폭행 사건이 하루에도 수십 건 들어왔다. 임용 재테크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첫 표창을 받았다.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에게 약물을 몰래 먹이려는 30대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에 출동해 수사를 진행했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집요하게 추궁하자 결국 자백했다.
올해 4월부터는 서울청 5기동단에서 교통 업무를 맡았다. 헌법재양귀비게임
판소 앞 집회 차량 통제, 킥보드·자전거 안전 단속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9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운전병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박 순경은 “순찰 중 대로변에 멈춰 선 차량을 확인하다가 음주 운전 피의자를 검거한 적이 있다”며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할 때 활용한 운전 경험을 군에서 활용하겠다’고 했다.
박 순경은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공무원 공직 사회 기피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지만 집안에서 배운 ‘소명 의식’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늘 ‘4대째 이어온 끈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박준경 씨의 할아버지 박승국 씨가 제주경찰청에서 교통 단속 업무를 하던 모습(위). 손자인 박준경 순경이 서울경찰청 5기동단 소속으로 교통 단속을 하는 모습./박준경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