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아스파라거스아삭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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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   조회수: 3 날짜: 2025-05-17본문
(17)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아스파라거스아삭 섬
(17)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아스파라거스아삭 섬세한 맛…왕실 상류층이 즐긴 ‘식품의 왕’생김새 덕에 정력제 믿음…카마수트라 에도 레시피설날엔 떡국, 복날엔 삼계탕. 한국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때가 되면 ‘집단적으로’ 먹는 음식들이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가 그렇고, 일본 사람들이 섣달그믐날 먹는 도시코시 소바가 이런 사례로 꼽힌다. 독일 사람들에겐 아스파라거스가 그런 음식이다. 해마다 5월이면 독일 사람들은 아스파라거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4월 중순부터 시작돼 두 달간 수확되는 아스파라거스를 먹는 것은 독일인들이 봄을 맞이하는 전통적 의례다. 이들이 주로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한국에서 흔히 보는 녹색이 아닌, 흰색 아스파라거스다. 독일 언론은 매년 이맘때면 아스파라거스에 관한 각종 뉴스를 쏟아낸다. 독일 맥도널드엔 ‘스파겔’(독일어로 아스파라거스) 버거까지 있다.한국에 있는 독일인들은 함께 모여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며 나름의 축제를 즐긴다. 매년 5월이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아스파라거스 디너 파티를 펼치는데, 이달 30일에도 이 행사가 열린다. 국내에선 흰색 아스파라거스를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은 독일에서 수백㎏의 아스파라거스를 공수해온다. 2023년 이 행사를 취재했는데 퍽 흥미로웠다. 아스파라거스를 사용한 수프며 샐러드, 전채 요리가 차례로 나온 뒤 메인 요리가 등장할 시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리라는 독일인에 대한 편견이 무색하게 이들은 들뜨고 흥분된 표정으로 서빙될 요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요리기에… 뼈가 붙은 거대한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가 층층이 탑을 이루기라도 하는 걸까. 막상 앞에 놓인 접시를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큼직한 접시엔 하얗고 굵고 길쭉한 아스파라거스 예닐곱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곁들여 나온 것은 노란 올랑데즈소스. 그저 ‘삶은’ 아스파라거스는 이날의 메인 요리였고, 많은 독일인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귀한 손님이었다. 그들은 환호하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봄을 만끽했다.독일의 사랑이 압도적이긴 하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아스파라거스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채소다. 고대 로마에서도 먹었던 아스파라거스는 주로 왕실과 상류층이 즐겼다. 흐드러지게 음식이 차려지는 고대 로마의 연회 메뉴 중 하나가 ‘아스파라거스 위에 얹은 참새고기 요리’다.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닦은 17세기 요리사 프랑수아 피에르 라 바렌은 저서 <프랑스 요리사>(Le cuisinier francois)에서 올랑데즈소스를 곁들인 (17)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아스파라거스아삭 섬세한 맛…왕실 상류층이 즐긴 ‘식품의 왕’생김새 덕에 정력제 믿음…카마수트라 에도 레시피설날엔 떡국, 복날엔 삼계탕. 한국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때가 되면 ‘집단적으로’ 먹는 음식들이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가 그렇고, 일본 사람들이 섣달그믐날 먹는 도시코시 소바가 이런 사례로 꼽힌다. 독일 사람들에겐 아스파라거스가 그런 음식이다. 해마다 5월이면 독일 사람들은 아스파라거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4월 중순부터 시작돼 두 달간 수확되는 아스파라거스를 먹는 것은 독일인들이 봄을 맞이하는 전통적 의례다. 이들이 주로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한국에서 흔히 보는 녹색이 아닌, 흰색 아스파라거스다. 독일 언론은 매년 이맘때면 아스파라거스에 관한 각종 뉴스를 쏟아낸다. 독일 맥도널드엔 ‘스파겔’(독일어로 아스파라거스) 버거까지 있다.한국에 있는 독일인들은 함께 모여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며 나름의 축제를 즐긴다. 매년 5월이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아스파라거스 디너 파티를 펼치는데, 이달 30일에도 이 행사가 열린다. 국내에선 흰색 아스파라거스를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은 독일에서 수백㎏의 아스파라거스를 공수해온다. 2023년 이 행사를 취재했는데 퍽 흥미로웠다. 아스파라거스를 사용한 수프며 샐러드, 전채 요리가 차례로 나온 뒤 메인 요리가 등장할 시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리라는 독일인에 대한 편견이 무색하게 이들은 들뜨고 흥분된 표정으로 서빙될 요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요리기에… 뼈가 붙은 거대한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가 층층이 탑을 이루기라도 하는 걸까. 막상 앞에 놓인 접시를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큼직한 접시엔 하얗고 굵고 길쭉한 아스파라거스 예닐곱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곁들여 나온 것은 노란 올랑데즈소스. 그저 ‘삶은’ 아스파라거스는 이날의 메인 요리였고, 많은 독일인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귀한 손님이었다. 그들은 환호하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봄을 만끽했다.독일의 사랑이 압도적이긴 하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아스파라거스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채소다. 고대 로마에서도 먹었던 아스파라거스는 주로 왕실과 상류층이 즐겼다. 흐드러지게 음식이 차려지는 고대 로마의 연회 메뉴 중 하나가 ‘아스파라거스 위에 얹은 참새고기 요리’다.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닦은 17세기 요리사 프랑수아 피에르 라 바렌은 저서 <프랑스 요리사>(Le cui
(17)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아스파라거스아삭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