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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정도였다. 고맙다며 대리 가 보이는 되었다.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9.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그의 작품 노트엔 '세 발짝 반에, 시선을 45도로 틀어서'라고 동선과 시선까지 명료하게 규정돼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임영웅한테 꽁꽁 묶여 있는 거죠."
지난해 5월 별세한 고(故) 임영웅 연출의 1주기를 맞아 그의 해석을 그대로 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관 40주년을 맞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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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공연을 이틀 앞둔 8일 열린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 무대에 오른 출연진과 제작진은 임 연출의 꼼꼼한 연출을 회상하며 6년 만에 재개되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임 연출은 이 작품을 1969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뒤 50년간 약 1천500회 공연으로 22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9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초2010년유망주
연 50주년 기념 공연을 한 뒤 임 연출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무대를 올리지 못하다가, 6년 만에 원전 그대로 다시 선보이게 됐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하이라이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 연극 '증권채널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9.8 mjkang@yna.co.kr


1994년 주인공 '블라디미르' 역으로 출연해 31년 동안 작품과 함께해오고 있는 배우 이호성은 임 연출의 꼼꼼한 성격을 떠올리며 그의 1주기를 추념했다. 이호성은 "임 선생님의 연출 수급분석
의도가 워낙 상세해서 실제 공연에서는 한 번도 정확하게 맞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공연을 지켜보던 임 선생님이 시선 하나만 틀려도 다 기억했다가 지적하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았다'며 칭찬해주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2005년부터 '에스트라공' 역으로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박상종도 "산울림의 40주년보다 임 선생님의 릴온라인
1주기 추모라고 생각하니 감개가 더 무량하다"며 "하늘에서 이 공연을 보면서 호랑이처럼 화를 내실까 아니면 흐뭇하게 보고 계실까 생각하면서 임 선생님에게 작품을 바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조연출로 참여했다가 이번에 연출을 맡은 심재찬은 스승의 연출을 '자로 잰 듯한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 선생님은 배우들에게 일일이 디테일하게 시선까지 요구했었다"며 "특히 소년 역의 배우가 블라디미르를 쳐다보지 않고 대사를 하도록 한 연출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인제 와서 보니 '친절하게 얘기하지 말라'는 훈련을 받고 온 소년의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8 mjkang@yna.co.kr


'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으로, 두 주인공이 알 수 없는 존재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연출 버전으로 공연되며 관객몰이하지만, 난해한 대사와 설정으로 관객에게 끊임없는 고민을 던져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수십년간 작품에 참여해온 출연진과 창작진에게도 '고도를 기다리며'는 여전히 어려운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고도의 존재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다.
박상종 배우는 "작가 베케트는 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고도는 우리가 의지하고 위탁할 수 있는 절대자의 개념"이라며 "저희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기원하는 존재가 바로 고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호성 배우는 고도는 관객에 따라서 수많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한 번은 교도소 공연에서 수감자들에게 고도가 누구냐고 물으니 술, 와인, 빵, 여자, 고기, 멋진 여행이라는 여러 답이 나왔다고 한다"며 "관객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고도가 뭐라고 단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세기 부조리극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지만, '소통의 낭비' 시대를 사는 현대 관객들에게 오히려 리얼리즘 연극에 가깝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심재찬 연출가는 "베케트가 창작할 당시에는 낯선 형식에 부조리극이라고 표현됐지만, 그건 그 당시의 표현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현재에 와서는 오히려 리얼리즘 연극에 가까운 작품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산울림 40주년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개관 40주년 기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9.8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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