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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종군기자로 활약한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1920~1966)를 조명하는 특별전 '불꽃 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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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긴스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7일, 한국에 가장 먼저 도착한 외국 특파원이자 당시 유일한 외국인 여성 종군기자였다. 특히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당일에는 미 해군의 제지를 뚫고 해군 함정을 타고 '레드비치(현 만석동 해안)'에 병사들과 함께 상륙해 취재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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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놓지 않았던 그는,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은 기자정신으로 미국 언론계에서 '종군기자의 전설(The Legend of War Correspond)'로 불렸다. 한국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외신 기자로 기억된다.




▲ 지난 12일 인천시복재성주식카페
립박물관에서 열린 '불꽃 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히긴스를 발굴해 201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을 추서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 12일 릴게임 다빈치
열린 개막식에는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성김 전 주한 미국대사,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신용석 인천시립박물관 운영위원장, 강인선 전 외교부 차관 등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전시의 의미를 기렸다.
"히긴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지 모른다."
강만수 전 장관(부영그룹 고문)은 축사에서 "어린이적립식펀드추천
2009년 히긴스 기자의 책 『와이 코리아』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그녀의 헌신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자책감에 훈장을 추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그는 당시 청와대에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책을 건넸고, 대통령 역시 감명을 받아 이듬해 2010년 수교훈장 흥인장이 추서됐다. 강 전 장관은 "훈장 수여 이후, 히긴스의 따님과 외손자에게 한국인의 감사함을 전하고자 식사를 대접했다"며 "그들에게 우리는 적어도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은 되고 싶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히긴스는 단순한 종군기자가 아니라, 자유와 진실을 위해 펜을 들었던 진정한 전사였다"며 "히긴스는 대통령부터 국민 모두 공산주의에 반대하며 총을 들고 싸우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의 주장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기자출신 신용석 인천시립박물관 운영위원장은 "한국전쟁 동안 외국 기자 18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 기자는 한 명도 전사하지 않았다"며 "히긴스는 단순히 취재를 한 것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고 고통받으며 진실을 기록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히긴스가 낙동강 전선,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라는 한국전쟁의 3대 주요 격전지 모두를 직접 취재한 유일한 기자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장진호 전투 당시 12일간 미 해병대와 함께하며 후퇴하는 병사들을 보도한 그의 기사는 지금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아카이브에 남아 있다"며 "이런 기록이야말로 전쟁의 진실이자 역사"라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한 도시가 얼마나 품격 있는가를 결정짓는 건, 그 도시가 어떤 인물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리는가에 달려 있다"며 "히긴스를 조명한 이번 전시는 인천의 문화적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뜻깊은 계기"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히긴스 기자의 취재 사진, 기사 원본, 당시 착용했던 복장과 장비 등 100여 점의 자료를 통해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불꽃 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은 오는 10월 19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이어진다. /인천시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