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주요 스타트업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초록마을이 신청한 ‘인가 전 M&A’를 허가했다. 인가 전 M&A는 법원의 회생 계획 인가 전 기업을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회생은 회생 계획이 인가된 후 추진되지만, 회생 절차 초기에 신속하게 매수자를 찾아 기업가치 하락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회생 개시 신청 직후부터 식품 유통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부 기업이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일부 사모펀드(PE) 등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마을과 함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정육각도 법원에서 인가 전 M&A 추진을슬롯총판
허가받았다. 정육각은 2022년 대상홀딩스의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했지만 경영 상황이 악화해 기업회생을 택했다.
지난달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왓챠도 적합한 인수자를 찾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 관계자는 “일부 PE가 인수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실제 딜이 이뤄지기까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왓챠모바일릴게임
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5만 명 수준이다. MAU가 14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티빙과 웨이브 등 주요 OTT 사업자와 경쟁해야 한다. 왓챠는 대형 콘텐츠 기업 위주로 인수자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 겨울’ 여파로 매각을 추진하는 국내 플랫폼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명품 플랫폼 발월덱스 주식
란(4월), 식자재 플랫폼 정육각(7월), OTT 기업 왓챠(8월) 등이 대표적이다. 내수 기반 플랫폼 업종에 폐업 및 회생 돌입 사례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에 돈을 넣은 일부 투자사 사이에서는 펀딩을 위해 손실 반영을 최대한 늦추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발란은 회생 개시 4개월 만에 패밀리오피스 투자사 아시아어드바이저스코리아(A기아차 주식
AK)와 스토킹호스 계약을 맺었다. 스토킹호스는 선제적으로 입찰 가격을 제시한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AAK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