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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전 세계의 주류 음악이 됐습니다. ‘K’를 떼고 그냥 팝 음악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미국의 유명 독립 레이블 엠파이어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가지 샤미는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본보와 만나 “K팝은 훌륭한 팝 음악이며 단지 창작자가 한국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K팝이 한국의 지역 음악, 한국인이 만든 음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바다이야기PC버전
주류 장르가 됐다는 뜻이다.
엠파이어는 켄드릭 라마, 카디 B, 앤더슨 팩, 스눕 독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앨범을 발매하는 레이블로 샤미 CEO가 지난 2010년 설립했다. 엠파이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지드래곤,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샤미 CEO는 “동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씨엔조이 릴게임
장이고 그 중요성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엠파이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한국 아티스트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실제로 눈여겨본 한국 아티스트가 있느냐고 묻자 “누군가를 알아가는 데 시간이 들기도 하고 까다롭게 아티스트를 고르는 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샤미 CEO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대가들의투자비법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연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 2025’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행사 첫날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스트리밍의 성장 속에 실물 음반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콘서트 투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레이블이 아티스트의 GPS(위치정보시스템)의백경게임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탁월한 음악은 기존의 틀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지드래곤에 대해선 “미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스타”라고 치켜세웠다.
K팝이 위기에 봉착해 있고 여전히 팬덤 중심의 장르에 머물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샤미 CEO는 정반대의 의견을경인전자 주식
내놨다. “K팝은 엄청나게 큰 산업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정점입니다. 넷플릭스 1위, 빌보드 1위를 차지했잖아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한국 음악을 듣더군요. 한국인들이 K팝의 인기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해외에 더 자주 나가서 느껴봐야 합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OST) 수록곡 ‘골든(Golden)’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는 이재의 재능을 꼽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만든 곡입니다. 이재는 엄청난 작곡가이자 가수입니다. (극 중 걸그룹인 헌트릭스의) 세 멤버 모두 훌륭해요. 제 아이가 하루 종일 그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죠. 놀랍도록 훌륭한 멜로디, 특출난 작곡 덕에 한국어 가사가 있다는 생각조차 못 하게 됩니다. 노래가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K팝의 영향으로 미국 내 보이그룹·걸그룹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영국에는 플로(FLO)라는 걸그룹이 인기를 얻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 투어를 마쳤습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 같은 그룹이에요. 그런 그룹을 또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미국에선 한국처럼 K팝 그룹을 기획하고 매니지먼트하면서 수익화하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다만 K팝에 관심을 갖는 미국 음반사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K팝이 지난 5년간 계속 성장하기만 했는데 굳이 후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K팝의 완성도와 미국 팝의 실험정신을 결합하면 더욱 뛰어난 음악이 나올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K팝의 형식적 완성도는 높지만 가끔 지나치게 공식을 따르다 보면 비슷한 것을 반복할 수 있게 된다”며 “미국 팝의 즉흥성과 에지를 더하면 새로운 방향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