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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를 한 기억이 없는데” 그동안 자동업데이트를 써온 까닭에 밤새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바뀐 것이다.



카카오톡 친구 탭(사진=카카오)



지난 23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의 주식아카데미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자동 업데이트를 막아뒀음에도 ‘강제 업데이트’를 당했다는 불만부터, 크게 달라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대한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친구 목록이 있던 첫 번째 탭의 변신에 대해 초기 반응은 좋지 않은 모양새다.

다만 IT기자로서 카카오톡의 제대로 된 변화를 보려면 앞으로 업데이트 될 챗G서울가스 주식
PT 활용부터 다양한 에이전트 기능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개편을 하면 원래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물론 마음과 달리 손가락은 언제 저장해둔 지 모르겠는 이들의 개인적인 사진으로 가득 차 있는 친구들을 ‘숨김’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한때 ‘감옥’이라 불리며 피로감을 호소하던 이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카톡은 우리 증권수익율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편리한 소통 도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런 카톡이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새로운 카카오톡 개편 과연 ‘득’일까, ‘실’일까.
업무 효율 높여줄 ‘생산성 도구’
논란의 중심인 친구탭을 잠시 잊고 다른 기능부터 살펴보자. 놀랍게도 카카오톡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매우 강력한 ‘생산성 도구황금성
’로 거듭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채팅방 폴더’ 기능이다.
기자의 카톡방만 해도 수많은 업무 관계자, 회사 동료, 가족, 친구, 각종 모임 채팅방이 뒤섞여 혼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 ‘회사’, ‘친구’, ‘가족’ 등 원하는 기준에 따라 폴더를 만들어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뒤죽박죽이던 채팅 목록이 한결 깔끔해졌다.



카카오톡 채팅방 폴더 기능. 안읽음, 회사 등 폴더 별로 깔끔하게 볼 수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읽지 않은 메시지만 모아보는 ‘안읽음’ 폴더 역시 유용하다. 여러 채팅방에 흩어져 있던 안 읽은 메시지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기능도 유용해 보인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이던 통화 녹음이, 그것도 AI 요약 기능까지 탑재해 카카오톡에 들어왔다. 가장 유용해 보이는 건 텍스트 변환과 핵심 요약 기능이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통화녹음 요약 기능을 써왔던 터라 이 기능은 쉽게 익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24시간 내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게 된 점, 10월부터 채팅창에 바로 적용될 챗GPT 등은 카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우리 삶에 더 깊숙이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카카오 숏폼 기능(사진=카카오)



“어색하다” 원치 않는 일상을 마주하는 ‘SNS’

물론 아직 크게 어색한 부분이 있다. 첫 번째 탭, 바로 ‘친구탭’이다. 기존의 간결한 친구 목록 대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를 닮은 UI가 사용자를 맞이한다. 친구들이 바꾼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가 시간순으로 배열된다. 카카오의 의도는 명확하다.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을 더 가깝게 느끼고,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반가운 지인의 사진에 ‘하트’를 날리고, 댓글을 달 수 있게 된 점은 순기능이다. 카톡 메시지는 무겁지만, 가벼운 댓글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다. 솔직히 말해, 기자가 마주한 친구탭 피드는 전혀 ‘인스타그래머블’하지 않았다. 지인의 자녀 사진, 풍경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부모님 세대의 프로필 사진, 수년 전 업무상 저장했지만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는 이의 근황까지. 내가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흘러들어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내가 보고 싶은 사람만 ‘팔로우’하지만, 카카오톡 친구는 비즈니스 관계부터 스쳐 지나간 인연까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멀티 프로필’이나 친구 숨김, 차단 기능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5000만 사용자가 이 기능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친구 목록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음번 업데이트 때 친구탭 부분도 폴더를 만들어서 내가 보고 싶은 화면만 볼 수 있다면 좀더 낫지 않을까.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의 목적 중 하나로 ‘체류 시간’ 증대를 꼽았다. 친구탭과 함께 신설된 ‘지금탭’의 숏폼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페이스북에서 흔히 보이는, 재미나 영양가 없는 숏폼이 대부분이지만, 이는 결국 광고 수익과 쇼핑 연계로 이어질 것이다.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사용자들의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물론 틱톡, 쇼츠, 릴스 등 수많은 숏폼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톡 숏폼까지 이용하게 만들려면 초기 많은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다.



카카오가 올해 4분기 도입할 챗GPT 기능 활용하는 모습(사진=카카오)



나도 모르게 생긴 ‘최대 팔로워 SNS’, 기회일까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400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수백 명에 불과한 기자에게 1000명이 넘는 SNS가 생겼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나도 모르는 사이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SNS가 하나 생긴 셈이다.
이는 카카오가 의도한 ‘친구와의 활발한 교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개인 브랜딩이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가장 광범위하고 밀접한 인적 네트워크에 나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이용자에게는 피곤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변화가 불편하다면 두 번째 채팅탭만 이용하면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 초기화면 개편 당시에도 초기 반발은 거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가 이번에도 사용자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느냐다. 프라이버시 설정 강화, 피드 노출 알고리즘 개선 등 이용자 피로감을 줄이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화면 개편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지금 시점에서 카카오톡 개편의 성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카카오는 챗GPT 연동을 포함해 일정 관리, 정보 탐색, 업무 자동화 등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메신저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카카오톡은 단순한 대화창을 넘어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카카오톡의 15년 만의 대대적인 변신은 이제 막 시작됐다. 생산성 도구로서의 진화와 SNS 플랫폼으로의 변신 사이에서, 앞으로 카카오톡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국민 메신저’의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 셈이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