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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진휘미   댓글: 0   조회수: 159 날짜: 2025-10-0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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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해외 소장품 8.7%.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컬렉션은 아직도 ‘이건희 그림자’ 속에 갇혀 있다.
전체 소장품 1만1994점 가운데 해외 작품은 1045점, 고작 8.7%. 과천관에서 문을 연 해외 소장품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에 내놓은 44점의 뼈대도 결국 이건희컬렉션 16점과 물납제로 들일진머티리얼즈 주식
어온 쩡판즈 ‘초상’(2007)이다.
이미 모네의 ‘수련’, 르느와르, 피사로, 피카소 도자 작품은 과거 공개된 바 있어, ‘신선한 공개’라는 의미는 약하다. “해외 소장품 확대”라는 포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이건희 의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국현의 올해 총예산은 691억 원(지난해 701억 원). 이 가운데파인테크닉스 주식
작품 구입비는 47억 원에 불과하다. 해외 미술품 구입은 엄두조차 못 내는 현실 속에서, 국현은 ‘국내 작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 한 점(5억 원)이 작품 구입비의 10%로, 실제 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확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컬렉션 바다이야기규칙
확대는 공허한 구호로 들릴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2025.01.07. pak7130@newsis.com
김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해외 소장품을 늘리겠다”며 “손오공
구입 예산의 20%를 해외 미술품에 투자하고, 필요할 경우 특별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내년 구입비는 40억 원 남짓으로 더 줄어든다. 해외 컬렉션 강화는 말뿐인 목표가 되고 있다.
기증은 숫자가 아니다
국현 해외 소장품은 구입 442점, 기증 59적정주가계산
5점으로 기증 비중이 더 높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기증작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 관장은 “기증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미술관이 필요로 하는 작품을 선별해 ‘제대로 된 기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말이지만, 전략 없는 기증은 결국 전시에도 담기지 못한다. ‘소장 이후 첫 공개작’이라 밝힌 네 점 중 두 점은 쩡판즈의 물납제 작품이다. 실제로 처음 공개된 건 단 두 점(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존 발데사리)에 불과하다.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hero)의 '춤추는 사람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
과거에 기대는 현재
국현 해외 컬렉션을 떠받치는 기둥은 단 두 가지다. 1990년대 임영방 관장 시절 어렵게 구입한 해외 대가들의 작품, 그리고 2021년 이건희컬렉션 기증이다. 이 회장이 남긴 1488점이 들어오며 소장품은 처음으로 1만 점을 넘어섰다. 해외 소장품의 뼈대조차 결국 외부의 기증이 쌓아올린 것이다.
김인혜 학예실장은 “1980년대 말 처음 배정된 소장품 구입비가 1억 원 남짓이었다”며 “그때도 좋은 작품 한 점이면 예산 전체에 해당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산 현실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오른쪽)와 쩡판즈(Zeng Fanzhi)의 '초상'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
정부 지원과 제도적 대책 필요
김 관장은 “해외 소장품 비중은 두 자릿수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년 40억 원 남짓한 구입비로는 샹들리에 한 점조차 힘겹다. 기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지원과 제도적 대책 없이는 국제 컬렉션 확대는 불가능하다. 해외 소장품 확대는 미술관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투자여야 한다.
빛을 밝히지 못하는 화려하고 검은 샹들리에, 그것은 지금 국현의 해외 컬렉션을 비추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해외 컬렉션은 국가 문화 자산 확충이다. 문제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해외 미술품을 여전히 ‘사치’로 치부하는 정부의 인식이다. 이 간극을 메우지 않는 한, 국현의 국제 경쟁력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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