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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론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무트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명예교수가 지난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그의 별세 소식은 UC버클리의 2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 빅뱅 이론 입증한 '우주 탐정'
스무트 교수는 1989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NASA)의 한국주택공사임대아파트 '우주배경탐사위성(COBE)' 프로젝트를 이끌며 우주배경복사에서 10만분의 1 수준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이후 약 38만 년이 지나 우주 전체로 퍼져나간 '태초의 빛'이다. 빛의 온도 차이는 초기 우주의 밀도 차이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였다. 만약 초기 우주가 완벽하게 균일했다면 현재의 은하와 천 다시마 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1992년 4월 연구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며 스무트 교수는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증거"라며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신을 본 것과 같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스무트 교수의 발견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극찬했다. 스무트 교수는 이 업적으로 차량담보대출은행 존 매더 박사와 함께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 한국과의 깊은 인연
스무트 교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IEU) 초대 소장을 맡았다. 5년간 매년 한 학기씩 학부 '일반물리'와 대학원 '우주론' 과목을 가르치며 국내 연구진과 함께 '극한 우주기술 재형저축 금리 을 이용한 우주창조 원리의 규명'을 주제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MEMS 기술을 이용한 우주망원경 위성(UFFO)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했으며 400억 원대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NASA 본부에 신청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글로벌 교사 아카데미(GTA) 지부를 이화여대에 설립해 국내 중·고교 과학 교사들을 전문 요구할 가로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 "한국은 기초과학에 더 투자해야"
스무트 교수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23년 서울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행사에서는 당시 한국 정부의 R&D 예산 삭감 움직임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기초과학에 투자하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은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정부는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인적자원에 의존하는 한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초과학에 더 투자해야 하며 어떤 분야가 향후 더 발전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초과학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 과학기술 성과에 대해선 "몇십 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한국은 어떻게 과학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며 "그 결과 현재의 평면TV 같은 기술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학자
스무트 교수는 노벨상 상금을 장학재단과 UC버클리 우주물리학센터 설립 기금에 기부하는 등 젊은 연구자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과학 대중화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인기 TV 시트콤 '빅뱅 이론'에 2009년과 2019년 두 차례 카메오로 출연했다. 2009년 9월에는 미국 폭스 방송의 퀴즈쇼 ‘초등학생보다 똑똑한가요?(Are You Smarter than a 5th Grader?)'에 출연해 100만 달러 상금을 획득한 두 번째 참가자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과학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기술이 토대가 된 현대 사회에서 잘 살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 과목을 듣는 게 필수"라며 "제일 적성에 맞고 가장 흥분되는 분야에 뛰어들라"는 조언을 남겼다.
우주의 기원을 밝혀낸 위대한 과학자이자 한국 과학계의 든든한 조언자였던 그가 이제 자신이 평생 연구했던 그 광대한 우주의 품으로 돌아갔다. R.I.P.
<조지 스무트 교수가 걸어온 길>
1945년 2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유콘 출생196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수학·물리학 복수 학사1970년 MIT 입자물리학 박사, UC 버클리 및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합류1989년 NASA 우주배경탐사위성 COBE 발사1992년 NASA 탁월한 과학적 업적 메달 수상1992년 COBE 관측 결과 발표, 우주배경복사 온도 요동 발견1993년 저서 <시간의 주름> 출간 (키 데이비슨과 공저)1995년 미국 에너지부 어니스트 올란도 로렌스상 수상2003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협회 아인슈타인 메달 수상200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존 매더 박사와 공동), 그루버 우주론상 수상2009~2014년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초대 소장 주요 직책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 미국물리학회 펠로우, 파리 우주물리학센터 기금 의장2025년 9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