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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은 가는 곳마다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곤 했다. 제인 구달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2023년 7월. 맑고 또렷한 눈빛으로 모두에게 친철하던 인물로 기자에게 기억된다.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답하는 데 4시간가량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계와 환경운동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구달이 1일 별20대월급관리
세했다. 향년 91세.
제인 구달 연구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구소 설립자인 구달이 미국 강연 일정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머물던 중 평화롭게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이 2004년 6월 6일 독일 동부주식투자잘하는법
마그데부르크시에 위치한 마그데부르크 동물원에서 침팬지 ‘나나’와 교감하고 있는 모습. 마그데부르크=AFP 연합뉴스


연구소는 "과학자이자 보전 운동가, 그리고 인도주의자인 구달 박사를 추모하며"라는 글을 올렸다. 연구소는 "동물학자로서 구달의 발견은 과학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자연의 보호와 복원을장기펀드
위한, 지치지 않는 옹호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구달의 삶과 업적은 침팬지와 다른 종뿐 아니라, 인류와 환경에 대한 이해에 영원히 각인될 발자취를 남겼다"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호기심과 희망, 연민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이들이 그 뒤를 따를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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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구달 "기후위기·동물멸종·각국 보수화 심각… 그렇다고 굴복해선 안 돼"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7091313000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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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구달은 탄자니아 서쪽 곰베 지역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통해 침팬지도 도구를 만들고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 '인간만이 도구를 쓴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당시 과학적 통념을 깨고 침팬지에게 숫자 대신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독특한 성격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1964년 네이처에 발표되면서 구달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제인 구달 연구소는 1일 구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추모의 페이지를 만들었다. 제인 구달 연구소 홈페이지





제인 구달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는 모습.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구달은 65년에 걸친 야생 침팬지 연구로 동물행동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고,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호칭도 얻었다.
생애 후반에는 연구자에 머물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 인권, 동물복지, 종과 환경보호 등 수많은 주요 의제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세웠고 1991년 아동 청소년 환경 교육 프로그램인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을 창립했다. 그는 연평균 300일 이상 세계 각지를 다니며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해 강연했고, 90대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저서는 30권이 넘는다. 생활에선 채식과 소식을 실천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자랐고 강연이 없을 때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았던 본머스 집에서 여동생과 살았다.
이러한 공로로 구달은 2002년 유엔 평화 대사로 임명됐고, 2004년 대영 제국 훈장, 200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올해 1월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한국과의 인연 깊어... 한국 미디어와는 한국일보와 마지막 인터뷰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2023년 7월 8일 경기 파주시 파평면 평화도서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모든 이가 매일 각자의 선택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파주=하상윤 기자


구달은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96년 이후 수차례 방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서울대공원 해양관을 찾아 방류를 추진 중이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만나 야생 귀환의 성공을 기원했다. 2014년에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이 그의 방문을 기념해 숲길 '제인 구달의 길'을 조성했다.
구달의 마지막 방한은 2023년 7월 뿌리와새싹 재단 한국지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당시 경기도 주최 'DMZ 오픈 페스티벌'에 참석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구달은 페스티벌 참석 직전 한국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세상은 전보다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굴복해선 안 된다"며 "모든 이가 매일의 선택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인 구달이 2018년 6월 9일 우간다 엔테베에 있는 한 침팬지 구조 센터를 방문하던 모습. 엔테베=AFP 연합뉴스


또 당시 논란이었던 개 식용 문제와 준비되지 않은 수족관 돌고래 방류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이야기를 들려주며 설득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했다. 2020년 10월 방류됐다 실종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에 대해서도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는 철저히 준비하고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달은 기자에게 "부정적이고 어두운 뉴스보다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뉴스를 보도해줬으면 좋겠다"며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앞으로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저서 제목처럼 '희망의 씨앗'으로 남을 것이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