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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중 정상 방문에 단순한 외교 회의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외교 무대로 부상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되던 것을 이어받은 탓에 시간이 촉박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국민 우려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디테일을 생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준비돼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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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23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인근 한 카페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선 만큼, 진행 상황과 국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 총리에겐 'APEC 정상회의 진행 상황은 어떠냐'라는 취지의 질의가 쏟아졌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됐지만, 12·3 비상계엠게임 주식
엄과 대통령 탄핵 등 여파로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나온 우려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주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은 보안 때문에 진행 상황이 보안에 붙여졌다. 엑스포공원 내 경제전시장은 공개됐지만, 이 시설만 가지고 전체 완성도를 파악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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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APEC 경제전시관'(K-Business Square) 내부에는 천년의 미소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활용한 경주 APEC 정상회의 상징이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이에 김 총리는 "오늘 8번째 APEC 때문에 경주를 방문했다"며 "대선 무료충전바다이야기
이전에 집권플랜을 준비했는데 제일 걱정된 것이 APEC 정상회의였고, APEC을 준비하는 정부에게 이재명 후보가 공개적으로 성명을 내는 것도 검토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큰 걱정을 가지고 APEC을 총괄했는데, 인프라 등이 전혀 정리가 안 된 탓에 처음엔 암담했다"면서도 "세 번째 경주를 방문하면서 '경주에서 해60일이동평균선
낼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경주로 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외국 정상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콘텐츠가 만만치 않다"며 "이른바 'K' 시대가 오는 상황에서 정상을 불러들이는데 적절한 장소일 뿐 아니라, 놀라운 경치를 가진 카페가 많은 만큼 역사적 콘텐츠가 민간과 결합하면 (외국인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촉박한 준비 기간 탓에 과거 '잼버리 사태' 우려가 나온다는 질의에 웃으며 "좋은 일을 앞두고 잼버리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큰 틀의 공사나 인프라는 모두 끝났다"며 "견적 차이 때문에 행사 음향시설이 남았고 의외로 새집 증후군처럼 냄새를 어떻게 빼느냐로 애를 먹고 있을 만큼, 이런 디테일을 생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준비가 돼 있고 이 작은 부분도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남은 1%는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며 "남은 기간에 지적되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준비가) 잘 됐다. 잘 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김 총리는 APEC 준비단을 향해 "마지막까지 나를 포함해 모든 관련자는 본인의 집안 손님을 맞이한다는 각오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APEC 덕분에 한국에 대해 여러 관심이 생길 수 있는데, 서울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것처럼 문화와 관광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확실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경상북도 경주시 엑스포공원에 마련된 APEC 정상회의 경제 전시장을 방문, 만화작가 이현세 씨의 그림체로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미중 정상의 정상회담이 경주 APEC에서 열릴 가능성을 두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선 정상들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성공 가능성은 열어놨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미중·한미 관계가 정리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APEC 기간을 거치면 특별히 안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고,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PEC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가장 많은 국가 정상을 불러 안방에서 치르는 잔치의 의미는 굉장이 크고, 우리 국가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총리는 보안 시설로 지정돼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시설에 대해 "한국적인 느낌을 잘 갖춰서 정돈된 것 같고, 스크린 월의 규모가 크고 보기도 좋아서 정상회의장뿐 아니라 여러 CEO들이 방문할 장소 등 모두 와서 보면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정도의 정상회의를 할 수 있던 것은 그동안 외교 경험을 통해 눈에 익힌 것을 반영한 것이고 결국 탄탄한 역량과 경험이 쌓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총리가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8번에 걸친 '철저한 점검'에 있다. 이날 사실상 최종 점검에 나섰는데, 외국 정상을 맞이할 김해공항 점검부터 경제전시장·정상회의장·미디어센터·정상급 숙소(PRS) 등 APEC 정상회의 주요 시설을 총점검했다.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실제 취재진이 둘러본 APEC 정상회의 주요 시설은 김 총리가 자신한 것처럼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보안부터 내부 인테리어 등 모든 조성을 마쳤다. 3층 건물인 HICO 외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엔 천년의 미소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활용한 경주APEC 정상회의의 상징이 손님을 맞이했다.
APEC 준비단 관계자는 "우리 문화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한국 방문을 환영함과 동시에 친절을 의미한다"며 "전체 모양을 보면 '연결·혁신·번영' 상징인 나비를 형상화해 지속 가능한 경제 공동체 APEC의 내일을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3층 건물인 HICO는 연면적 3만1872㎡로 크기에서부터 위용을 자랑한다. 그동안 가구 배치와 음향·조명 설치 등 작업이 남았었지만, 현재는 모든 조성이 끝났다. 정상들은 정상회의장, VIP 라운지 등이 있는 2·3층을 주로 쓸 예정이다. 현재 해당 층들은 보안 유지 이유로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의 주요 시설이 있는 경주 타워 인근엔 CEO 서밋이 이뤄지는 에어돔과 경제 전시장이 마련됐다. 에어돔은 오는 31일 공식 오픈을 위해 공사 마무리에 돌입했다.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첨단 산업 발전 의미를 담은 미래지향적인 에어돔에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단청이 꾸며졌다. 미래와 전통이 융합된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APEC 경제전시관'(K-Business Square) 내부에 마련된 한옥의 모습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에어돔 바로 앞엔 우리 기업의 첨단 산업을 홍보할 경제전시장이 조성됐다.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망라한 전시장을 들어서면 관람객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천년의 문'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APEC 준비단 관계자는 "천년을 고대했던 신라의 문화 유산이 현재 기술을 통해 어떤 미래로 나아가는지 보여주는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고 소개했다.
경제전시관은 산업 역사관과 첨단미래산업관, 비전 라운지, 기업 부스 등 콘텐츠로 구성됐다. 특히 첨단미래산업관을 들어가기 위해선 인피니트 미디어터널인 '번영의 빛'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이 산업화를 넘어 첨단 기술로 미래를 설계하는 나라로 성장한 것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작품이다.
이어 전시장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모빌리티·조선 해양·바이오·뷰티·K-콘텐츠 등 한국의 5대 핵심 수출 산업의 제품이 전시됐다. 시설 관계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망라한 전시물에 대해 "관람객이 한국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시관 끝엔 한국 전통 목제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한 하우스'로 명칭된 이 공간은 경상북도의 5대 한국 문화 요소인 한식과 한글·한지·한복·한옥이 한꺼번에 마련돼 있다.
관계자는 "경북을 한국의 진정한 보물로서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경북이 준비한 다양한 문화 전시, 체험 활동, 공연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매력과 문화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