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이하 'KAIST GCC')가 중소벤처기업부 및 창업진흥원과 함께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25 USA Business Scale-Up Program'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의 일환으로, 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기술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실전형 현지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로봇 허브인' MassRobotics'와 공동 기획·운영되었으며, 참가 기업들은 기술 시연, 전문가 멘토링, 산업 네트워킹, 연구소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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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GCC, MassRobotics와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RoboBusiness 2025'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KAIST GCC]


◇실리콘밸리 전문가와의 맞춤형 전략 검증
참가 기업들은 MassRobotics 리더십과의 소속회사 비즈니스 리뷰를 시작으로 기업별 성장 전략과 미국 시장 진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기업 발표 세션에서는 각 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MassRobotics 운영진, 현지 멘토단, 업계 전문가로부터 시장 적합성, 기술 경쟁력,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얻었다.
이어 열린 1:1 멘토링 세션에는 하모닉 드라이브(H 연립 armonic Drive), 맥슨(Maxon), 폴리앤드라드너(Foley & Lardner),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글로벌 기술·투자 기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기술 설계 검증, 지식재산권(IP) 전략, 투자 구조, 인증 절차 등 실무 중심 주제를 집중 논의하며, 미국 시장의 산업 구조와 상용화 절차를 직접 파악했다.
지불 KAIST GCC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로봇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조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전략을 구체화하는 실질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RoboBusiness 2025서 'K-로봇' 기술력 부각
참가 스타트업들은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Robo 급여압류기준 Business 2025' 전시회에 공동 부스로 참여해 한국 로봇 기술의 경쟁력을 알렸다. KAIST GCC는 'KAIST KOREAN PAVILION'을 설치하고, 참가 기업 6곳의 첨단 기술을 집중 소개했다.
AI 자율주행 로봇 기업 도구공간은 AI 기반 자율 순찰·보안 로봇과 통합 관제 시스템을 현장에서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공공안전·보안 분야 관계자들은 실시간 위협 감지와 자율 순찰 기능을 결합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북미 시장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항공로봇 전문기업 '나르마'는 전기식 듀얼 틸트로터 드론을 선보였다. 고정익과 회전익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장거리 물류 운송과 재난 대응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르마는 “FAA 인증을 기반으로 미국 내 상용화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와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사 '서울다이나믹스'는 산업현장용 모듈형 중대형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했다. 공장·물류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구조로, “로봇이 현장에 스스로 적응하는 유연한 자동화 기술”로 평가받았다.
창고 자동화 솔루션 기업 리보틱스는 기존 창고 환경에서도 즉시 도입 가능한 브라운필드용 자율 지게차를 선보였다. 현지 물류 관계자들은 “비용 효율성과 빠른 설치·운영이 가능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비전 AI 기업 '아고스비전'은 파노라마 3D 비전 센서를 통해 로봇의 공간 인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기술을 시연했다. 로봇의 정밀 탐지 성능을 개선하는 이 기술은 물류, 의료,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 적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참가 기업 '플로틱(플로라로보틱스)'은 병원·물류센터용 자율 피킹 로봇(AMR)을 출품했다. 실제 물류센터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물류 효율화와 인력 부담 완화 효과를 실증해, 현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시 기간 동안 참가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 투자자, 기술 전문가들과 연쇄 미팅을 통해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일부 기업은 후속 논의를 위한 미팅 일정을 확정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
◇스탠포드·아날로그 디바이스 연구소 방문…기술협력 네트워크 확대
프로그램 마지막 일정으로 참가 기업들은 스탠포드 로보틱스 센터(Stanford Robotics Center)와 아날로그 디바이스 로보틱스 랩(Analog Devices Robotics Lab)을 연이어 방문했다. 실리콘밸리 로봇 연구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기술 개발과 산업 적용의 연계 구조를 체감했다.
스탠포드 로보틱스 센터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한 연구 허브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로보틱스 개발에 중점을 둔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로보틱스 랩은 센서·AI·모션제어를 결합한 산업 실증형 연구소로, 로봇 상용화와 '피지컬(Physical) AI' 구현을 목표로 한다.
KAIST GCC 관계자는 “참가 기업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연구와 시장 적용 간의 간극을 줄이는 전략적 통찰을 얻었고, 향후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로봇의 글로벌 확장, 본격적인 궤도 진입”
KAIST GCC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이 기술의 현지 적합성 검증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KAIST GCC는 “MassRobotic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 내 테스트베드 구축, 공동 연구, 후속 스케일업 프로그램 등을 지속 추진해 K-로봇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