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클래식카는 단순히 낡은 차가 아닙니다. 시대를 달렸던 기술과 예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문화 유산입니다.”
정재신 한국클래식카협회(KCCA) 회장은 지난 24일 ‘2025 서울클래식카쇼’가 열린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 첫 클래식카 협회를 조직한 이유와 클래식카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재신 한국클래식카협회(KCCA) 회장이 24일 열린 ‘2025 서울클래식카쇼’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한국클래식카협회는 한국의 클래식카 문화 발전을 목표로 중도상환 2023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클래식카연맹(FIVA) 의 공식 회원으로 승인된 곳이다. 정재신 회장은 클래식카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역사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의 설립을 주도하고, 코엑스·오토카코리아 등과 협약을 맺어 올해부터 서울클래식카쇼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협회는 설립 이후 FIVA의 이념에 따라 클 표고버섯 래식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여러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인 만큼 이번 행사가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서울클래식카쇼 개막 현장에는 20여 종의 클래식카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기존의 차량 전시들과는 다르게 야외 전시장에 무료로 클래식카를 공개한 덕분에 유치원 개인신용정보조회 생들부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출발을 알린 기아 브리사 S-1000과 새한 제미니, 현대 포니 왜건, 쌍용 칼리스타부터 메르세데스-벤츠 280SL 파고다 등 레스토모드(외관 복원과 동시에 엔진 등을 최신 차량처럼 바꾸는 작업) 차량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롤스로이스 팬텀 VI, 캐딜락 V12 시 카드연체금 리즈 85 타운 카브리올레, BMW 3.0 CSL 배트모빌, 페라리 몬디알 8 등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카도 전시됐다.



24일 ‘2025 서울클래식카쇼’가 열린 코엑스에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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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넉넉하지 않은 예산 상황에서도 일반 시민들에게 전시를 무료로 공개하게 된 것은 클래식카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북돋우기 위함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지만, 클래식카를 포함한 자동차 문화 영역에선 아직 불모지에 가깝다. 개인 차원에서 클래식카 매니아들은 있지만, 유럽·일본 등에 비해 자동차 역사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의 현대자동차그룹조차 자체적인 자동차박물관을 갖추지 않았다.

정 회장은 “국내 최초의 클래식카쇼를 기획하면서 가장 큰 고민과 부담은 매뉴얼이 없는 것이었다. 전시차 섭외와 운송 및 관리, 안전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힘겨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시 공간 확보는 큰 과제였는데 다행히 코엑스가 야외 잔디광장을 열어주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클래식카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의 장으로,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 있게 빛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클래식카협회가 FIVA에 가입하고 전시도 개최할 수 있던 건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원들의 역량 덕분이다. 정 회장이 처음 클래식카를 접하고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삼성물산 재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8년 삼성자동차에서 자동차기획 업무를 맡았고, 이후엔 삼성화재에서 박물관운영기획을 담당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지텍 해외물류 상무를 거쳐 삼성전자 경영혁신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2023년 퇴직했다. 현재는 종합물류기업 선진로지스틱스에서 부회장으로 일하며 한국클래식카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재신 한국클래식카협회(KCCA) 회장. (사진=이윤화 기자)



그는 “30여년전 용인 소재 삼성교통박물관(현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건립 초기 기획단계부터 참여를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후 자동차 업계, 학계, 문화계 관계자들과 클래식카 협회 설립을 계속 논의하다가 퇴직 이후인 2023년 비로소 협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협회를 통해 국내에 클래식카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클래식카쇼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청소년 및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 전문 복원 기술 연구와 인력 양성, 국내외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한다. 그는 “클래식카가 그저 낡은 올드카가 아니라 역사와 기술, 문화가 담긴 ‘예술적 유산’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서 “협회의 법인화도 추진해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는 등 저변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