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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이 열리는 31일,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전 세계에서 모인 e스포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T1과 'LCK(한국) 킬러'로 급부상한 중국팀 AL의 경기가 열리는 만큼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2025 롤드컵 8강전이 열리는 중무료황금성게임
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전경.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2025 롤드컵 8강 T1과 AL의 빅매치를 앞두고 e스포츠 팬들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로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경제지표

경기가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실내 경기장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문화 센터로 개장한 이래 다양한 국제 행사를 유치해왔다. 지드래곤,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 역시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며 그 명성을 더했다.
e스포츠 팬들에게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상하이 최초 'A급 예시
e스포츠 경기장' 인증을 받은 경기장으로, 수차례 LPL(중국 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2024년에는 발로란트 마스터스의 결승전이 열리면서 중국 최고의 e스포츠 무대이자 아시아에서 유명한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LCK(한국)의 T1과 LPL(중국)의 AL이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8강하락장
전이 시작됐다. 'LPL 8강 불패 신화'를 이어가려는 T1과 LCK 1시드 젠지, 2시드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파한 AL의 대결인 만큼, 경기장 주변은 T1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과 AL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의 함성으로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T1과 AL의 8강전이 열린 메르세온라인 릴게임 손오공
데스-벤츠 아레나. 경기장 곳곳에서 '페이커' 이상혁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이날 경기가 없는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유니폼을 입고 LCK를 응원하는 중국 팬.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T1의 '페이커' 이상혁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AL과 AL 선수의 이름이 들릴 정도로 '홈팀'을 향한 열기가 뜨거웠지만, T1 유니폼 물결도 만만치 않았다. LPL의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AL을 응원하는 팬, 이날 경기가 없는 한화생명e스포츠나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유니폼을 입고 LCK를 응원하는 중국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온 T1 팬 루 씨와 동료들은 모두 '페이커' 이상혁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에게 이름을 묻자 "우리는 4명의 페이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그는 "2021년부터 T1을 응원했고 '페이커' 이상혁을 가장 좋아한다"며 "T1은 LPL에게 지지 않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기고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T1 팬 소피아 씨(왼쪽)와 요니 씨가 T1 응원 문구를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중국인 팬 요니 씨와 소피아 씨 역시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요니 씨는 "T1은 항상 나에게 영감을 주는 좋은 팀"이라며 "특히 이번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T1 홈그라운드 경기도 직관했다. 당시 페이커의 4년 재계약 발표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며 "T1이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롤드컵을 보기 위해 상하이를 찾았다는 한국인 백 모 씨와 박 모 씨는 10년째 T1을 응원해 온 '찐 팬'이다. 이들은 정규 리그 직관도 자주 다닐 만큼 롤을 즐겨본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 예측은 엇갈렸다. 백 씨는 "T1을 응원하지만 AL이 3대 1로 이길 것 같다"고 냉정하게 판단한 반면, 박 씨는 "T1이 3대 2로 이겨서 롤드컵 결승에서 LCK 내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인 오웬 씨(왼쪽)와 송 씨는 AL을 응원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를 찾았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중국 팬 송 씨의 유니폼 뒷면에는 IG의 '더샤이'가 선명하게 마킹돼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반면 AL을 응원하는 열기도 뜨거웠다. IG의 '더샤이' 유니폼을 입고 있던 중국인 오웬 씨와 송 씨는 "T1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IG를 이기고 진출했다"며 "AL이 IG의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다. T1이 LPL 팀에게 유독 강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에는 AL이 이겨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L '플랑드레'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중국 팬 오스카 리 씨.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AL의 '플랑드레'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오스카 리 씨는 "플랑드레는 2021년 롤드컵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항상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AL이 T1을 상대로 3대 2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상대인 페이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특히 롤드컵에서는 믿기 어려운 실력을 보여줘서 경계된다"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이날 8강전 1만2000여석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며 'LPL 킬러' T1과 'LCK 킬러' AL의 격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