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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늘어나는 ‘나홀로 창업’ 허와 실

■ 경제+
「 요즘 유튜브나 링크드인에 접속하면 ‘퇴사 후 1년 만에 월 2500만원 버는 법’, ‘매일 1시간으로 월 수익 두배 만들기’ 등 솔깃한 문구가 눈에 띈다. 생성 AI 도구가 발전하면서 직원 없이도 혼자서 기업처럼 일할 수 있다는 희망가(歌)가 들려온다. 직원 없이 모든 비즈니스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1인 기업가, 솔로프리너(Solopreneur) 얘기다. 그런데, 솔로프리너 진짜 손쉽게 돈벌 수 있는 건가? 과거 ‘대기업 퇴직의 끝은 치킨집’이라는 자조처럼, 한쪽에선 솔로프리너 열풍도 AI라는 간판만 달린 ‘디지털 치킨집’을 양산하고 있는건 아범양건영주식
니냐는 비관론도 나온다. 솔로프리너의 실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월 수천만원 수익을 낸다는 솔로프리너의 돈벌이, 지속가능한 걸까. 환상을 걷어낸 솔로프리너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
◆솔로프리너가 뭐길래=솔로프리너(solo+entrepreneur)는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신의 전문성·콘텐트·제품·서비스를 기반으우리은행1억만들기
로 수익을 만든다. 기획·제작·마케팅·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며, AI와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개인이 기업처럼 일하는 구조를 만든다. 미국 스타트업 자본관리 플랫폼 카르타(Carta)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의 35%가 솔로프리너 형태였다. 이는 10년 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중소벤처기업릴게임매장
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창업 기업 수는 처음 100만 개를 넘어섰다. 전체 창업 기업의 약 20%에 달한다.



김영옥 기자


그럼 프리랜서와는 무엇이 다를까. 조직에 속하지 않고, 시공간 제약 없이 일한다는 맞벌이소득공제
점은 프리랜서와 같지만, 이 둘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프리랜서가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 다른 사람 일을 대신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면, 솔로프리너는 한 번 만든 수익 파이프라인이 자동으로 굴러가게 세팅한다. 한 번 만들어둔 강의·앱·디지털 상품은 자동으로 판매되거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수익을 가져온다.
솔로프리너들이증권투자상담
가장 많이 뛰어드는 영역은 ‘디지털 자산’ 분야다. 템플릿(양식) 등을 만들면, 고객 클릭만으로 매출이 쌓인다. 노션 템플릿, 이북(e-book), 디자인 리소스, 모바일 앱처럼 한 번 제작하면 무한 판매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스트라이프(Stripe, 온라인 결제·정산을 처리해주는 핀테크 플랫폼) 등 결제 플랫폼을 연동해 구독·정산·추천인 보상까지 완전 자동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다른 큰 축은 지식형 비즈니스다. 온라인 강의, 유료 뉴스레터, 멤버십 커뮤니티처럼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콘텐트로 바꿔 판매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곧 하나의 미디어이자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도 수익 검증이 빠르고 재구매 가능성도 높다. ‘조쉬의 뉴스레터’로 알려진 김승권(활동명 조쉬) 대표는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4개월쯤에 유료 서비스(월 9만원)를 시작했는데 단숨에 60명이 결제했다”고 말했다.
AI와 노코드 툴(코딩 없이 앱 제작 도와주는 툴)이 발전하면서 소규모 자동화 서비스, 마이크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주력으로 하는 솔로프리너도 늘었다. 네덜란드의 솔로프리너 대니 포스트마는 2023년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셀카·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전문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처럼 합성해주는 SaaS ‘헤드샷 프로’(HeadshotPro)를 출시해 약 1년 반 만에 월 9~10만 달러 수준의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을 만들었다.



김영옥 기자


◆솔로프리너의 기쁨과 슬픔=중소벤처기업부 ‘2024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솔로프리너의 창업 동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다. 거기에 ‘내가 원할 때 일할 수 있는 자유’는 덤으로 여겨진다. 실제 솔로프리너들은 “정말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단, 이들이 말하는 자유는 ‘시간의 주체성’이지, 물리적 시간의 여유는 아니다. 김승권 대표는 “처음에는 직장인보다 바빴다. 하지만 1년 정도 구조를 세팅하고 나서는 시간 활용이 훨씬 유연해졌다”며 “이제는 일하기 싫을 때는 쉬고, 주말에도 할 일이 있으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솔로프리너의 궁극적 목적은 경제적 자유지만, 주의할 건 소득의 하방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솔로프리너의 연간 평균 매출은 2억 3612만원, 평균 순이익은 3483만원으로 세간의 기대보다는 낮은 편이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도 10.3%에 달한다. 또 시장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동안 버틸 체력도 필요하다. 이들이 첫 매출을 내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7개월이다. 손익분기점 도달 소요 기간은 28.6개월에 달한다. 다만 직장인과 달리 소득 상방이 열려있다는 건 기회다. 직장인 소개팅 앱 ‘커피 한 잔’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솔로프리너 김재호 대표는 “대기업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받았던 월급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솔로프리너들은 매출이 들쭉날쭉 한 점, 여러 사업상 문제가 있을 때마다 모든 책임과 불안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어려운 점으로 공통적으로 꼽는다. 연 매출 28억원 정도를 내는 네덜란드 출신 대표적 솔로프리너이자 인디 해커인 피터 레벨스는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솔로 창업을 선택했지만, 그 대가로 고립감과 부담을 모두 홀로 견뎌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솔로프리너로 살아남으려면=솔로프리너들이 몰려드는 시장은 대체로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다. AI 마케팅 자동화, 개인 브랜딩 툴, 강의 플랫폼형 솔루션처럼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차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비슷한 레퍼런스를 복제하며, 같은 타깃(개인 창업자·프리랜서·크리에이터)을 상대로 경쟁한다는 점이다. 박이안 프린서플 벤처파트너(PVP) 파트너는 “지금 벌어지는 AI 기반 솔로프리너 열풍은 사실상 ‘디지털 치킨집’을 양산하는 것”이라며 “유튜브 자동화 수익, 바이브 코딩으로 월 100만 원씩 꽂히는 앱을 여러 개 만든다 해도 결국 경쟁자에 밀려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직장을 나와 1인 창업가가 될 수 있다’며 부추기는 분위기가 조성되는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솔로프리너 트렌드는 ‘자유로운 삶’과 ‘빠른 부’의 욕망을 자극한다. 실제 일부 솔로프리너들은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개발형 강의를 팔아 수익을 낸다. 그러나 시장에서 실제 기대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이안 파트너는 “강의를 파는 사람만 남고, 실제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사람은 드물다. 일시적 유행을 ‘성공 공식’처럼 포장하는 건 리딩방이나 다단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프리너에 도전하고 싶다면, 현직 솔로프리너들은 ‘꾸준함’이 곧 성장 동력이라고 말한다. 김재호 대표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코딩한다”고 말했다. 상사가 없고, 동료가 없는 1인 체제에서는 자신과의 약속이 곧 회사의 시스템이라서다. 같은 강의라도 신뢰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더 비싸게 팔린다. 콘텐트·앱·서비스 전반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만들어진다. 브랜딩이 자리를 잡으면, 그다음은 이를 지탱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수익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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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박종서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