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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진휘미   댓글: 0   조회수: 3 날짜: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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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성당에서 야유회를 가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경증 장애 신자들은 비가 오는 게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며 자기 탓을 했다. 반면, 성격장애 신자들은 신부가 기도를 안 해서 그런 거라며 신부 탓을 했다. 나는 신경증장애 사람들을 달래주다가 진이 빠졌고, 성격장애 사람들은 나를 들볶아대서 피곤했다. 가장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 신자다. “신부님, 비 맞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인데 일단 출발하시죠.” -홍성남 심리 에세이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중에서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당투자
읽었다. 단번에 한 호흡으로 읽혔다. 문장과 서사가 지닌 치유의 전투력이 심히 놀라워서, ‘심리 무협지’를 읽듯이 빠져들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신랄하게 자기를 구원할 수도 있구나. 사람이, 이렇게까지 맹렬하게 타인을 구원할 수도 있구나. 치부와 치유의 길이 다르지 않음을 홍성남 신부는 삶으로 증명한다.
이를테면 ‘분노가 차오르면 샌드백국도화학 주식
을 쳐라’ ‘기도하는 척 혼자 욕해라’ ‘우울할 땐 화투를 쳐라’ ‘새가슴으로 쫄지마라’ 같은 세속의 언어가, 어둡고 추운 영혼의 골짜기에 시원한 헤드라이트를 비춰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수가 다혈질 베드로와 의심 많은 도마를 제자로 택했듯, 신이 젊은 날 스님과 무당까지 두루 섭렵한 홍성남을 신부로 부른 것은 신의 한 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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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그토록 자주 등장하는 ‘두려워 말라’는 결국 ‘쫄지 마!’였구나. 그 자신, 알코올 중독과 무기력증으로 벼랑 끝 삶을 살았으나, 상담을 통해 ‘부활’했다. 불안과 자기 모멸에 시달리는 상습적 강박 환자들을 위해 ‘화끈한’ 신부 홍성남을 만났다.
‘남 탓’만 하며 먹잇감을 찾는 성격장애 환자와 ‘내 탓’만 하며 희생양을 자처하는 져스트릴게임
신경증 환자들이 뒤섞인 세상에서, 그는 전투적인 유머로 분별력을 가르치며 살고 있었다.
-신부로 사는 게 체질에 맞으시나요?
“버겁죠. 사제는 신자를 다 품어줘야 합니다. 사랑의 용량이 커야죠. 제 후배 신부는 신자들이 속 썩여도 귀여워 보인대요. 저는 싫은 신자는 끝까지 싫었어요(웃음). 신자보다는 환자가 편했어요. 만초단타매매
인의 입맛을 맞출 수 없어서 본당 신부는 진작에 그만두고 책 쓰는 상담 신부로 삽니다.”
‘미우면 끝까지 미워해도 된다’는 신부의 강론은 파격적이어서, 본당 신부 시절 ‘마귀의 자식’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마음 아픈 환자들이 치유되고 성당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항의와 소란은 잠잠해졌다. 그 자신, 신부로 사는 동안 죄책감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었고, 상담 후에 ‘괜찮은 나’로 ‘거듭났다’고 했다.



'사랑과 용서’에 갇히기보다 ‘미우면 끝까지 미워해도 된다’고 가르친다./사진=김흥구


-신부님의 인생 상담소엔 누가 찾아옵니까?
“군대에서 사역하는 군종 신부 100여 명이 제 방문을 두드립니다. 제가 그들의 상담 신부입니다.”
-무슨 문제를 안고 오나요?
“다들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건 ‘내가 문제가 있다’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괜찮은 분들입니다. 진짜 문제적 인간들은 ‘나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지요. 그런 성격장애 환자들이 마음이 연약한 사람들을 희생시킵니다.”
-신부님도 청년기엔 갈지자로 걸으며 방황한 거로 압니다. 성당, 무당, 법당을 두루 다니셨다고요.
“제 마음속에 늘 질문이 있었어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춘기 시절 방황하다 우연히 성당에 들어가서 안식을 찾았어요. 그야말로 ‘새 가족’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안식도 잠시. 저 스스로의 죄성을 견딜 수 없었어요. 거룩하고 완전해지고 싶은데, 예쁜 여자 보면 성욕이 생기는 것도 괴로웠어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 스스로를 몰아세우다 성당도 끊고 세상으로 도망갔어요.”
마음 안에 날뛰는 정죄의 폭군을 잠재워줄 현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스님도 목사도 공중에 붕 뜬 소리만 늘어놓았다. 밤마다 지옥 불을 보며 조현병의 벼랑까지 다녀왔다. 평화를 준 건 군대였다.
“보병부대라 밤낮으로 구보하니 허튼 생각이 사라졌어요. 오직 동물성만 남아서 제대 즈음엔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오롯이 남았어요. 완전히 인간 개조가 됐지요(웃음).”
죄 없는 삶에서 돈 많은 삶으로, 180도로 인생의 방향을 튼 홍성남이 젊은 날 좌충우돌하며 얻은 건, 치질뿐이었다. 왜 신은 어떤 인간은 기어이 제 똥구멍으로 세상 별난 곳을 다 훑고 나서야 항복하도록 지으신 걸까?
“어머니가 데려간 점쟁이가 저한테 그랬습니다. 박수무당의 끼를 타고 나서 35살에 백운도사를 뛰어넘어 떼돈을 번다고요. 그 점쟁이를 스승으로 모시고, 엄동설한에 추운 방에서 수련하다 얻은 게 치질뿐이었어요(웃음).”
이상이 높은 사람일수록 염세적이고 귀가 얇은데, 나처럼 그도 빼놓지 않고 산전수전 해프닝을 다 겪었다는 게 위로가 했다.



평생 내 안의 ‘괴물’과 싸워온 홍성남 신부의 유쾌한 인생 무협 에세이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운명의 손아귀에서는 어떻게 빠져나오셨어요?
“결국 하늘에 계신 저 양반이 그 꼴을 못 보고 나타나셨어요. 1980년 12월 25일 새벽. 환시라고 합니다. 저는 목사나 신부가 없는 신을 팔아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넓은 들판에 십자가들이 있었고, 그중 한 개의 십자가가 밝은 빛을 뿜었어요.
십자가에 매달린 분이 물었어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너무 따뜻했어요. 예수구나… 거, 진작에 좀 나타나시지.”
1981년,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군 제대 후 20대 중반에 홀린 듯이 신학교에 들어갔다. 천사들만 사는 곳인 줄 알았더니 레벨 높은 사관학교였다고 했다.
-뭐가 제일 힘드셨어요?
“기도할 때 밥 먹을 때, 싫은 사람이 옆자리에 앉는 게 제일 끔찍했어요. 그런데 신학교 훈련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게 그거였어요. 혼자서 하느님 앞에 있으면 거룩해져요. 그런데 싫은 놈만 만나면 바닥이 다 드러나요. 싫은 놈이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놈이었어요. 그걸 서품받을 때쯤 알게 됐어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랑 제일 닮은 사람이라는 걸. 그러면 훈련 후엔 성숙해지냐? 아니요, 원위치합니다(웃음).”
설령 원위치한다 해도, 그 과정을 겪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싫은 놈을 계속 싫어해도 됩니까?
“사람 마음 안엔 이상적인 자기와 현실적인 자기가 있어요. 지금의 나는 현실적인 자기인데, 그 나를 싫어하면 괴로워져요. 심리 치료는 자기 안의 아이를 보는 거예요. 미성숙하고 상처받은 자기를 수용하는 거죠. 그런데 하느님만 보고 그 뜻에 맞는 신자가 되라고 하면, 자신을 혐오하게 돼요. 수준을 좀 낮춰야 해요.
자기 페이스를 넘어서는 일은 하지 마세요. 미운 놈, 싫은 놈 억지로 안아주지 마세요. 못 하겠다고 말하세요. 마음은 고무줄 같아서 너무 몰아붙여서 팽팽해지면 신경증 환자가 되고, 끊어지면 조현병 환자가 돼요. 반대로 너무 늘어나 버리면 일상으로 못 오지요. 가끔은 망가지고 이기적으로 되는 걸 허용해야 합니다.”



밝게 웃는 예수./사진=김흥구


산상수훈을 비롯한 예수님도 자기를 이롭게 만드는 행복을 가르쳤는데, 스토아 철학의 영향으로 너무 엄숙해졌다고 했다.
그 자신, 주입식으로 배운 종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기에, 신학교 5년 동안 소설책만 박스로 쌓아놓고 읽었다고 했다. 반야심경도 성경도 아닌 소설에서, 사랑과 야만의 커브를 돌며 뿜어내는 인간 감정의 토사물을 제대로 받아먹었다.
-알고 보면 많은 사람이 양극성에 시달립니다. 감정의 평균값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요.
“저도 극단을 걸어요. 하지만 극단적이고 다중적인 성향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인식의 폭이 양극화될수록 창조성이 폭발하는 법이지요. 체험 값이 클수록 수용의 테두리가 넓어지고 스펙트럼이 넓으면 치매도 안 와요. 획일화되면 그게 좀비같이 사는 겁니다.
성경에 ‘돌아온 탕자’ 얘기 알지요? 큰아들은 아버지 품에서 모범적으로 안전하게 살았죠. 둘째 아들은 유산 미리 받아 떠나서 산전수전 다 겪고 겸손해져서 돌아왔어요. 그런데 둘째는 선함과 악함을 두루 다 겪고 건강해졌지만, 큰아들은 돌아온 동생을 질투하는 속 좁은 꼰대밖에 더 됐습니까?
범죄자 보면 ‘나도 저 사람 같은 환경에 자랐으면 저럴 수도 있었겠다, 안 됐네’ 이런 생각도 들어야지 ‘무조건 격리해’라고만 하면 이해의 폭이 좁은 거죠. 그래서 저는 성경에 있는 ‘돌아온 탕자’를 ‘경험 많은 아들’이라고 바꿔서 불러요(웃음).”
머리가 하얗게 센 신부가 로만 칼라를 목에 차고 빙긋이 웃었다. 이 ‘경험 많은 아들’은 평생 선 넘는 삶을 살았고 그 보상으로 ‘거룩’ 대신 ‘거룩을 거부할 자유’를 얻었다. 간간이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찾아오는 후배 신부들에게 ‘불량품으로 내보낸 신에게 소송을 걸라’고 적극적으로 부추기며.
‘내 탓’만 하다 질식하는 사람들에게, ‘창조주를 탓하라’는 홍 신부의 말은 숨 쉴 구멍이 된다.
-신부님도 하느님을 탓하세요?
“그럼요.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냐고, 따지죠. 나는 피조물이니 제조업자가 책임지라고 큰소리칩니다. 그게 건강한 겁니다. 저는 예수님에게도 할 말 다 해요. 물 위를 걷다 빠진 베드로에게 ‘믿음이 약하다’고 야단치는 대목에서도 막 따져요. 예수님이 그렇게 팍팍하게 구니까 장가를 못 간 겁니다(웃음).”



웃음이 넘치는 홍성남 신부./사진=김흥구


기도로 맞짱 뜨면 응답도 생생하게 올 거라고 했다. 그랬구나, 이 우주에 나의 ‘남 탓’을 받아줄 크고 안전한 존재는 오로지 신이었구나… 할 말을 다 쏟아낼수록 ‘자기혐오’가 사라진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고해 성사’가 아니라 ‘상담 신부’인지도 몰랐다.
-괴로웠던 시절, 큰 기대 없이 만난 상담 신부의 질문에 마음이 마법처럼 열렸다고요. ‘할 말 있으면 해보세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더 할 말 있으면 해보세요’. 책에서 대화 장면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인터뷰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할 말 있으면 해보라’니... 어이가 없었어요. 저는 상담 신부를 무당 비슷하게 여겨서 ‘복채는 냈으니 점괘는 니가 내놔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말해보라’고 자리를 깔아주니, 설사가 터지듯 속엣말이 다 터져 나왔어요. 꽉 찬 물동이에서 물 쏟아지듯.
그 말속에 내가 다 드러났어요. 그동안 온순하고 착한 목자인 줄 알았던 내가 사실은 반대였어요. 나서기 좋아하고 저돌적이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콤플렉스라는 돌덩이를 치우고 파묻힌 꽃을 일으켜주는 것, 그게 상담이었어요.”
-저는 신부님처럼 쉽고 원초적인 언어로 마음을 설명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습니다. 예컨대 욕은 입으로 똥 싸는 것이라거나, 분노를 억제하면 심리적 변비로 웃음기가 사라진다거나…
“배설이 중요해요. 아이나 어른이나 똥오줌 얘기 나오면 다들 웃잖아요. 거룩한 얼굴엔 웃음기가 없어요. 그냥 입으로 똥을 싸세요. 불편한 감정 참으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찝찝하고 애처로워요.”
가톨릭 문화는 여전히 우울 모드, 장례 모드가 있어 성당을 영안실로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매사 쫄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배포는 타고나셨나요?
“(손을 내저으며)저는 쫄보였어요. 타고난 새가슴이었죠. 그런데 알고 보면 쫄보 대표가 예수님이었어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느님에게 ‘살려 달라’고 빌면서 울잖아요. 그 후에 상남자가 된 거예요. 그 쫄보의 시간이 중요해요. 제대로 쫄아 봐야 새장을 나올 수 있습니다.”



장로 비위 맞추고 신도에게 서비스해야 하는 대형 교회 리더들과 달리, 5년마다 홀로 임지를 바꾸는 신부는 웬만한 외압에 기죽지 않는다고 했다./사진=김흥구


-새가슴인 저는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어떻게 새장을 나오셨어요?
“철거 깡패들을 상대할 때죠. 일명 가좌 대첩이라고 합니다(웃음). 가좌동 성당이 재개발 터가 되면서 제가 혼자서 전쟁을 치렀어요. 그때 많은 걸 경험했어요. 불도저로 집을 다 밀고 잡풀들만 무성한 곳에서 깡패들과 맞서서 5년을 버텼어요. 동네엔 모기, 쥐, 고양이, 유기견들만 들끓었어요.
깡패들이 성당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해서 쫄아서 잠도 못 잤어요. 불안 분노 우울이 세트로 몰려왔어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엔 피부 알러지가 오고 그 다음엔 뼈와 살이 약해져서 넘어지기만 해도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살려달라고 기도했는데, 늘 그렇듯이 하늘은 응답도 없고 위에서는 ‘대신 보낼 사람이 없다’고만 했어요.
코너에 몰리니 독기가 올라왔습니다. 일단 ‘쪽팔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실패하면 후배 신부들은 물론이고 나한테 우울증 상담받은 환자들 볼 면목이 없겠다… 여기서 이기고 나가자, 원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제이기를 포기하자. ‘돈에 미친 자들’이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주자. 쟤네한테 선전포고를 하자.”
그때부터 영성 서적이 아닌 전쟁 서적을 봤다고 했다. 책을 보니 이기는 장수들은 공통적인 습관이 있더라고.
-이기는 습관이라…
“일단은 잘 먹어요. 전쟁터에 나간 군인일수록 식사를 제대로 해요. 그리고 잘 입어야 돼요. 저는 날마다 군복 입듯 정장을 빼입고 쓰레기 터를 산책했어요. 구두도 닦아 신고 면도도 깨끗이 하고 머리털도 젤 발라서 히틀러처럼 반듯하게 빗어 넘기고.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시내에 나가서 귀족처럼 먹었어요. 새벽에는 깡패들이 있는 골목에 클래식 음악을 쩌렁쩌렁하게 틀었어요.
상대가 원하는 건 내가 무너지는 거예요. 그래서 더 당당하게 나를 보살폈어요. 밤마다 샌드백을 치고 목검을 휘두르며 머릿속에서 깡패들 목을 벴어요. 내가 반드시 저 깡패 중 한 놈은 감옥으로 보내고 말겠다… 결국 재개발 카르텔 세력을 캐고 여론을 만들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냈어요. 알고 보니 나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었어요(웃음).”



신학교에서는 소설을, 본당 신부일 때는 전쟁서를, 지금은 심리분석서를 읽는다./사진=김흥구


그 과정에서 돈에 노예 된 자들의 천민성도 진저리 나게 많이 봤다고 했다. 아들이 어머니 보상금을 빼앗고 사위가 돈 때문에 장모 밥을 굶겼다. 돈이 제일 무서운 괴물이었다.
-돈이 인간을 사육하면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 야비한 사육자와 건강한 양육자가 있다고도 했지요? 무슨 뜻입니까?
“야비한 사육자는 자식을 도구로 키우지요. 주로 내 새끼라고 불러요. 홀로서지 못하도록 겁주고, 의존하도록 만듭니다. 사육자는 자녀가 자기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상담 사례도 흔해요. 멀리 사는 의사 아들을 새벽마다 부르는 부모가 있었어요. ‘여기 봐 달라 저기 봐달라’ 요구하면서. 그 아들은 끝내 아내와 부모 사이에서 시달리다 정신병에 걸렸어요.
주로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남 탓’만 하는 성격장애자들이 사육자 부모가 됩니다. 새로운 경험을 못 하도록 가둬놓고 가스라이팅하는 게 북한하고 똑같아요. 부모에게 사육당하는 동안 자녀는 점점 자학적인 신경증 환자가 돼요. 반면 건강한 양육자는 자녀를 자립하도록 키웁니다.”
건강하게 양육받은 바람직한 성인의 인격은 화도 내고 삐지기도 하고 웃고 장난도 치는 개구쟁이라고 했다.
-개구쟁이신가요?
“다중인격자입니다. 말에 살기도 있고 장난기도 있지요(웃음). 연예인 병도 좀 있고요.”
-저는 어린아이와 초인의 극단을 오락가락합니다(웃음). ‘이상적인 나’가 ‘현실의 나’를 사육자처럼 질책하는 것도 같고요. 웬만하면 오염 서사로 끝맺지 않도록 기를 쓰고 삽니다만.
“(지그시 바라보며) 30년간 상담을 하며 사람 마음 안의 아이를 들여다봤어요. 조언하자면 좀 오염된 채로 사는 것도 괜찮습니다.”
-오염된 채로요… 비참해지지 않을까요?
“삶의 오염에 너무 결벽을 느끼면 심리적 아토피에 걸립니다. 도시 사람들은 너무 깔끔 떨다가 아토피에 걸리지요? 죄 안 지으려고 수도원, 봉쇄 수녀원으로 갔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격입니다. 결벽이 위험해요. 오지 사는 원주민들은 더러운 곳에 살아도 건강하잖아요.
남수단의 성자 이태석 신부는 오지에서 빈자들과 사는 걸 좋아했어요. 이태석 신부가 나타나면 총 들고 싸우던 사람들도 잠시 총을 내려놓고 대화했어요. 그분은 서울보다 남수단에서 더 행복했어요. 행복이 뭡니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웃 곁에 있는 게 행복입니다. 오염됐다고 비참해지지 않아요. 과로로 죽어도 자살은 안 합니다.”



그는 1987년 사제품을 받은 뒤 잠실, 명동, 상계동, 가좌동 본당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뒤로 전국구 ‘사이다’ 신부로 주목받았다./사진=김흥구


참을 수 없는 비참과 죄의식의 수면을 들여다보면, 그 바닥에서 만나는 건 ‘불순종의 원죄’가 아니라 ‘부모의 학대’라고 했다.
-부모의 학대가 만악의 근원인가요?
“그렇습니다. 범죄심리학을 공부해 보면 범죄자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학대당한 사람들이었어요. 이유도 없이 한 가족을 살해한 범죄자에게 ‘왜 죽였냐?’고 물으니, ‘옥탑방에 살면서도 웃고 떠드는 가족에게 화가 났다’고 했어요.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다’고요. 성장기 내내 학대받고 자란 사람이었어요.
스탈린도 학대 가정 출신이에요. 신학교 다니며 귀족 자제에게 왕따만 당하다 자퇴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 닮은 사람, 신학교 다닌 주교들을 다 죽였어요. 들여다보면 인류사, 인간사의 많은 비극이 ‘부모의 학대’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첫 번째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는 두 번째 가정이 종교라고 했다. 학대받은 나에게서 벗어나려면, 바꿀 수 없는 부모에게 매달리지 말고, 창조주인 신과의 관계를 떳떳하게 세우라고 했다.
“하느님에게 소송을 거세요. 창조했으면 책임을 지라고요.”
-창조했으면 책임을 져라…
“그렇게 말하면 청중은 홍해처럼 갈라져요(웃음). 친홍(홍성남)과 반홍으로. 제 생각에 신과 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면 좋지 않아요. 친해지려면 살짝 망가지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에게 시비 거는 법을 가르쳐요. “아니, 전능하시다면서 왜 이 모양이세요?” 하느님께 바가지를 긁으라고 부추기죠.”
-모독과 친밀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버지의 사랑을 아느냐죠. 그 사랑을 믿으면 아버지를 계부처럼 대하지 않아요. 예수도 그랬죠.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하겠다.” 제자들도 예수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카우치에 누워서 친밀하게 대화했어요. 무릎 꿇는 건 재판받는 죄인, 중세 노예의 모습입니다. 만약 당신 자녀가 매번 엄마 앞에서 무릎 꿇고 얘기하면 좋겠어요? 아니잖아요.”
작심한 듯 그가 또 한 번 성경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복음서에 아흔아홉 마리 양 대신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으라는 예수의 말씀은 현대에 이르면 수정되어야 한다고.



열혈사제 홍성남./사진=김흥구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은 버리는 게 맞습니까?
“그 양이 못된 양이면 버리는 게 맞아요. 아흔아홉 마리 보통 양들을 위해서요. 성격장애 환자는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예요. 세상 원망하고 부모 원망하고 자식 원망하면서 ‘왜 니들이 나를 행복하게 안 해줘?’라고 교묘하게 논리를 펴는 사람은, 주변인을 정신병자로 만들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성격 장애 환자들의 천국이에요. 가해자들이 피해자인 양 큰소리를 쳐요. 그런 사람들은 구치소 보내는 것보다 재산을 몰수하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그들에겐 돈이 생명이니까. 만약에 그 못된 한 마리 양을 참고 잘해주면 어떻게 되냐? 그놈이 99마리 작은 동물들을 다 잡아먹어요. 돈줄을 안 끊으면 약한 사람들을 말려 죽여요. 그걸 내가 재개발 터에서 다 겪었어요.”
재개발 터는 그를 전사로 만들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열혈 사제’가 떠올랐다. 몸은 전직 특수부대원인데 마음은 사제인 주인공은 물 만난 히어로처럼 부패도시를 누볐다. 정의에 민감한 사제는 자비와 무자비를 선명하게 가르며 악당들의 갈비뼈를 죄책감 없이 작살냈다.
-실례지만 언제 희열을 느끼세요?
“전국을 돌며 강연 무대에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 웃길 때 가장 기뻐요. 나 필요하다는 사람 있는 곳으로 방방곡곡 장돌뱅이처럼 다닙니다.”
-언제 처음 목자라고 느끼셨어요?
“34세에 서품받고 처음 발령받은 잠실성당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이 ‘우리 신부님, 우리 신부님’ 하고 나를 따뜻하게 봐줬어요. 그때 제 안에 있던 적개심이 다 녹아내렸어요. 그 사랑을 갚으려고 안수 기도를 무지하게 해드렸습니다. 손 얹고 기도하면 온몸의 기가 다 빠져나가서 밤에 사제관에 오면 방전이 돼서 쓰러졌어요. 아, 내가 목자구나.”



홍신부의 전용 샌드백./사진=김흥구


나는 일흔두 살 신부에게 지금도 육체를 단련하는지 물었다.
-목검도 샌드백도 여전한가요?
“그럼요. 겁먹으면 상대가 커져요. 지금도 차에 목검을 갖고 다녀요. 시비 붙으면 들고 나가려고(웃음). 샌드백도 칩니다. 못된 놈들 떠올리면서 두들기면 속이 후련하고 입맛도 살아나요. 심리치료사들도 하루 30분은 맘 놓고 화내라고 권장합니다. 하루 30분 화장실 가서 똥 싸듯 혼자 욕도 하고 주먹질도 하라고요.
불편한 감정을 뱃속에 웅크려 놓으면 그게 암입니다. 내보내야죠.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도 욕을 참지 않았어요. 바리새파더러 회칠한 무덤이라고 했죠. 그러니 기도하는 척 욕하세요(웃음).”
-신부님 안에서 치부와 치유가 하나로 만난 게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저절로 온 기적이 아니에요. 공짜로 얻은 게 아닙니다. 끊임없는 길을 찾는 나의 추구에 신이 응답한 거죠.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보상금이 좀 많았어요. 감사하죠.”
땡볕의 모래밭에서 훈련한 골퍼의 공을 바람이 밀어주듯, 세상의 온갖 모서리에 몸을 긁힌 그에게 신이 남다른 공감 세포를 선물로 주신 듯했다. “너무 순탄하게 산 사람은 좋은 상담사가 못 돼요. 나는 박사도 뭣도 아니지만 산전수전 인생 교재로 마음 읽는 자격을 얻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내가 나를 끝까지 양육해야 한다는 것.



“끝까지 나를 양육하려면 나를 잘 대접하세요.”/사진=김흥구


-어떻게 하면 끝까지 나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제 어머니는 지금도 잔소리해요. ‘너는 끝까지 하는 게 하나도 없구나’. 어릴 땐 주눅이 들었지만, 지금은 반박합니다. 내가 끝까지 했으면 잘해야 교수 하다 은퇴해서 지금쯤 어머니한테 빌붙어 살았겠죠. 저는 우유부단하고 방황했지만, 끝까지 내가 나의 양육을 포기하지 않아서 지금 세상의 필요에 응답하며 삽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를 양육하려면 나를 잘 대접하세요.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잘 싸울 수 있도록, 좋은 거 먹이고, 맛있는 책 읽히고, 좋은 공간도 누리세요. 음악과 커피 향으로 공간을 채우고 작은 그림이라도 방에 걸라고 젊은 신부들에게도 당부합니다. 그렇게 체력을 보충해야 내 안의 폭군도 바깥의 괴물도 상대할 수 있어요. 부디 당신 안의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는, 강한 전사로 거듭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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