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보령과 차바이오텍이 '1조 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이 유력한 후보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713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10.9%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2608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올해 안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는 HK이노엔이 올해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올해 들어 국내 처방이 꾸준히 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또 해외 50여개국과 기술·완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됐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우호적이다. 케이캡과 더불어 HK이노엔이 화이자에서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 매출이 반영돼 상승 효과가 날 것 으로 기대된다.
동국제약도 1조 클럽 진입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572억원,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18.0%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매출 약 2240억원이 예상된다. 상반기와 3분기 예상치를 합하면 누적 매출이 68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반기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매출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OTC)과 헬스케어, 화장품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헬스케어·화장품 부문 매출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외형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 의약품과 OTC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사업 구조가 실적 안정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던 보령과 차바이오텍은 올해도 1조 클럽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보령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차바이오텍 역시 상반기 누적 매출 6030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올해도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품이나 글로벌 진출, 사업 다각화 전략 등을 이룬 회사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