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실버타운에 다 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천국이나 다름없어요.”
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를 운영하는 유영란씨. 올 3월 문을 연 부산 기장군 ‘브이엘(VL) 라우어’에 입주해 살고 있는 그는 “꿈에 그리던 실버타운”이라고 했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에 들어선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단지 '라우어'. 올 3월 운영을 시작한 노인복지주택 '라우어'와 너싱홈 '라티브', 한방병원, 메디컬센터, 쇼핑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초기 고령자부터 후기 고령자까지 함께 지낼 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원스톱 시니어 복합타운이다. /㈜한화 건설부문


VL라우어는 해운대에서 차로 15분쯤 걸리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다. 지상 18층 4개 동에 전용면적 47~180㎡ 574실로 이뤄진 하이엔드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다. 그런데 기존 실버타운 과는 좀 다르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한 너싱홈 ‘라티브’(408실)를 비롯해 상업시설과 메디컬센터, 한방병원까지 단지 안에 모두 갖춘 원스톱 시니어 복합타운이다.
VL라우어의 최대 강점은 커뮤니티다. 입주자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수영장·골프라운지 등 40여 개 커뮤니티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유씨는 “얼마 전 할로윈에 입주자들이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함께 축제도 즐겼다”면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어 삼삼오오 해안가를 걷고 커피 마시는 것도 일상이 됐다”고 했다.
땅집고는 오는 20일 개강하는 ‘노인복지주택 관리 및 운영 전문가’ 과정에서 VL라우어 운영 사례 등에 대한 심층 스터디를 통해 성공 노하우를 제시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 풍부…만족도 높아
VL라우어는 ‘실버타운의 꽂’으로 불리는 커뮤니티 시설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335석 규모 대공연장이 대표적. 합창제를 비롯해 북 콘서트, 쎄시봉 공연 같은 문화예술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GX룸, 당구장, 탁구장, 게임룸, 노래방, 레스토랑, 카페&바 , 북라운지, 영화관, 게스트하우스, 공예실, 연주실, 화실, 네일샵, 스파 등도 갖췄다.
조경도 화려하다. 6000평 규모 정원에는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치형 회랑과 예술가 장 줄리앙(Jean Jullien) 작품, 김우일 작가의 사진 등을 배치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라우어' 입주자들로 이뤄진 합창단이 단지 내 대공연장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라우어


VL라우어는 현재 입주자 만족도가 높다. 시설도 좋지만 입주민 커뮤니티 활성화에 성공했다. 단지 내 합창단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일부 입주자들이 분양 계약 당시부터 “대공연장에서 개관 기념 공연을 하자”며 자발적으로 합창단을 결성한 것. 이들은 입주를 기다리는 약 1년 동안 같이 연습했다. 합창단을 이끈 이지영씨는 “처음엔 서로 아는 이도, 경험도 없었지만 ‘VL라우어’ 오픈 기념 무대라는 목표 아래 함께 달려왔다”면서 “행사가 끝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을 보고 멋지게 나이드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윤미영 VL라우어 대표는 “조경과 건축은 물론 커뮤니티 내 프로그램처럼 아주 작은 분야까지 복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단순히 좋은 프로그램, 멋진 집을 제공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어르신이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운영 드림팀 결성…전담인력 최고
VL라우어는 실버타운 운영 노하우가 뛰어난 파트너들과 손잡았다. 식사는 삼성노블카운티을 담당하는 삼성웰스토리가, 청소 등 컨시어지는 ‘스프링카운티자이’를 운영하는 자이S&D가 각각 맡고 있다. VL라우어 측은 “수도권 유명 시니어타운에서 쌓은 노하우에 호텔식 서비스를 더해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인력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간호사 6명을 비롯해 돌봄전담 직원만 15명이다. 시설팀 등 전체 직원은 240명에 달한다. 직원 1명이 어르신 3명을 케어하는 셈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이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계속 거주 가능한 것도 특징. VL라우어 입주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요양등급 판정 등 별도 절차 없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VL라티브로 옮길 수 있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식사·복약 등이 필요한 초기 고령자부터 후기 고령자까지 한 곳에서 모두를 아우르고,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시니어타운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