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의 부당노동행위와 14건의 직장 내 괴롭힘 인정…노동탄압 오히려 늘어났다"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2025년 11월12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



학습 참고서 '쎈' '우공비' 등을 출판하는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부당노동행위로 또다시 고소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노조)는 지난 12일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와 임원진 4인을2011년주도주
인사평가·연봉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조합원 불이익 취급 및 노동조합에 대한 지배·개입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지난 5월 홍범준 대표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81조1항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 좋은책신사고가 지난 2월 노조 조합원인 노동실시간주식시세
자 8명에게 행한 전년도(2024년) 인사평가와 올해 3월1일자 연봉계약체결 행위를 노동자 불이익취급 및 노동조합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라 인정한 것이다.
노조는 해당 인사평가 및 연봉계약체결 행위에 대한 고소장을 통해 “(사측이) 조합원 신분을 이유로 한 집중적 불이익을 부여하고, 노동조합 가입·활동을 위축시키려는 목적을 노골적제이엔케이히터 주식
으로 드러냈다”라며 “이는 단순한 인사권 남용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사측에 대한 형사 처벌 및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청했다.
노조는 또한 사측의 교섭 해태로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사측이 4차례의 조정위원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조정 중지 결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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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12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와 임원진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



홍 대표에 대한 고소는 처음이 아니다. 노동·시민양음선생종목추천
사회·진보정당 등이 결성한 '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고소일과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총 3건의 부당노동행위와 14건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바로 어제 11월11일 다섯 번째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제신청을 진행했다. 지난 1년 동안 홍범준 사장의 노동탄압은 줄어든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다”며 “학생들에게 노동3권을 가르쳐 주어야 할 교육출판 회사가 '쎈'과 '우공비'란 브랜드 뒤에 숨어 헌법과 노동법도 무시하며 노동 탄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6년 동안 홍범준 사장이 직원들을 괴롭히고 해고하고 불법을 저질렀지만 그는 어떠한 제재나 처벌도 받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고용노동부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이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좋은책신사고에서 일어나는 노동 탄압을 해소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즉각적이고 엄중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정재순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법치주의를 믿었던 현장의 노동자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벼랑 끝에 몰려있고, 우리와 8년이 넘게 같은 공간에 근무하던 조합원은 이번달부로 해고자가 되어 생계 걱정을 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소수의 악인이 선량한 다수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엄히 단죄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악인이 학생들을 상대로 책을 팔아먹으며 교육 출판사를 경영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박복환 전국공무원노조 강서구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연합뉴스TV, YTN에서 우공비, 쎈수학 광고를 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교과서는 부모님입니다. 가장 좋은 환경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 광고를 들으면서 역겨워서 토해버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좋은책신사고 조합원들은) 갑질 당하지 않고, 폭언을 듣지 않고, 해고당하지 않고, 즐겁게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기본적인 존중받고 사람답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직장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2025년 10월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왼쪽)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국회영상회의록



김혜정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핵심 기조는 노동 존중 사회이다.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말해도 현장에서 불법과 괴롭힘이 계속된다면 노동 존중은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노동을 짓밟는 교육, 사람을 무너뜨리는 가르침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니다. 좋은책신사고가 말하는 '좋은 책'은 그 속에 담길 가치와 내용을 실천하는 좋은 노동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조성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좋은책신사고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 반드시 지키리라 믿는다”며 “다시는 저런 헌법 위반자, 노동법 위반자가 사장이랍시고 경영을 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제재를 하고 제도적인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좋은책신사고의 그간 직장 내 괴롭힘, 부당노동행위 등에 더해 인사평가를 진행하는 인사위원 8명 중 6명이 홍범준 대표가 최근 입양한 '양자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부당노동행위도 부당노동행위이지만 이사들을 양자로 다수 입양한것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특히나 출판사에서 그런 것들이 벌어졌다는 것에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며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